[사진출처=화웨이 웨이보 캡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애플과 같은 날 신제품을 발표하며 맞불을 놓는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두 번 접는(트리플 폴드) 스마트폰을 오는 10일(현지시간) 오후 2시30분 특별한 브랜드 행사와 홍멍즈싱(Hongmeng Zhixing) 신제품 발표 자리를 갖는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제품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업계에선 전기차 아이토(AITO) M9와 럭시드 R7를 비롯해 트리플 폴드폰을 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멍즈싱은 화웨이의 스마트카 브랜드다.

특히 위청동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총괄 사장이 최근 웨이보 계정에 올린 포스팅 속 이미지를 살펴보면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을 암시하는 알파벳 ‘Z’ 형태를 띠고 있어 트리플 폴드폰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화웨이가 업계의 예상대로 트리플 폴드폰을 출시한다면 세계 최초의 두 번 접는 스마트폰이 된다. 최근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트리플 폴드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여러차례 포착되면서 이 스마트폰의 9월 출시가 기정 사실화되기도 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화웨이의 신제품 출시일이 애플의 신제품 출시일과 같다는 점이다. 화웨이가 두 번 접는 스마트폰의 발표를 예고한 10일은 애플이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AI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하는 시점(현지 시각 9일)과 같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애플에 전면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자사의 신제품을 같은날 공개하기로 결정하면서 애플의 잔칫날 쏠리는 관심을 분산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화웨이 스마트폰은 국내에 정식 유통되고 있지 않아 두 번 접는 스마트론을 국내에서 구매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IT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삼성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1분기 35%로 첫 1위를 차지한 뒤 2분기에도 수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두께 약 11㎜로 갤럭시Z 폴드6보다 1㎜ 얇은 버전인 갤럭시Z폴드6 ‘슬림’을 다음 달 중으로 국내 출시하는 등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