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비 은팔찌에 왜 용이 새겨져있을까

2024-09-09 HaiPress

국립공주박물관 특별전


‘상상의 동물사전-백제의 용’展


국보 6점 등 유물 148건 공개

관람객이 특별전 ‘상상의 동물사전,백제의 용’전에 전시된 고리자루큰칼과 은팔찌에 새겨진 용의 영상을 관람하고 있다.

용·봉황장식 고리자루큰칼(공주 무령왕릉) 1971년 공주 무령왕릉 발굴은 국가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일대 사건이었다. 배수로 공사를 하다가 우연히 지하에 있던 무덤이 통째로 발굴됐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동안 도굴과 일제강점기의 약탈을 전혀 당하지 않은 채 온전하게 발굴돼 고고학계가 들썩였다. 출토된 묘지석과 삼국사기 기록이 일치하며 고대 무덤 중 유일하게 주인이 확인된 왕릉이기도 했다. 더욱이 무령왕(재위 501∼523)과 왕비의 관 두 개가 발견되었는데 왕비의 팔목 위치에 금팔찌 1쌍과 은팔찌 1쌍이 출토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10일 개막하는 국립공주박물관 특별전 ‘상상의 동물사전-백제의 용’전엔 이 왕비의 은팔찌에 새겨진 용의 무늬에 집중한다. 왕비의 왼쪽 손목에 끼워졌던 것으로 알려진 은팔찌는 두께 1.1㎝ 바깥지름 8㎝ 크기로,국보로 지정돼 있다. 팔찌에는 ‘庚子年二月多利作大夫人分二百卅主耳(경자년이월다리작대부인분이백삽주이)’라고 새겨져 있는데 ‘경자년 2월 다리라는 사람이 대부인용으로 은(銀) 230주를 들여 만들었다’는 뜻이다. 대부인은 무령왕비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이정근 국립공주박물관장은 9일 언론 공개회에서 “최고권력자를 상징하는 용이 여성의 장신구에서 발견된 흔치 않은 사례”라며 “팔찌 하나에 용 두 마리가 역동적인 모습으로 새겨진 데다 팔찌를 제작한 연대와 만든 사람의 이름을 밝혀놓은 귀한 문화유산”이라고 소개했다.

이 은팔찌 한쌍 옆에는 무령왕의 왼쪽 허리 부근에서 출토된 용·봉황장식 고리자루큰칼이 전시돼 있다. 자루 끝고리에는 두 마리의 용이 서로 교차하여 배치도 있고,그 안에는 용의 머리가 장식돼 있다. 이 역시 역동적이고 정교한 표현이 일품이다. 육안으로 잘 보기 어려운 용에 대한 표현을 3D 고화질 데이터를 활용해 화려한 영상으로 조명한 점이 눈길을 끈다.

백제인이 상상의 동물인 용을 각종 사물이나 건물에 새기기 시작한 것은 5~6세기로 추정된다. 이러한 시도와 표현의 완성작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백제금동대향로다. 아쉽게도 이 대향로는 국립부여박물관 소장품으로 이번 전시에 나들이를 하지 않았다. 다만 예술적 절정에 다다르기 이전 다양한 시도와 표현을 한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받침 있는 은잔과 나주 복암리 정촌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을 포함해 용 관련 유물 148건 174점이 전시장에 나왔으며,그중 국가지정문화유산이 13점(국보 6점,보물 7점)이다.

전시는 내년 2월 9일까지. 공주/이향휘 선임기자

글자를 새긴 용무늬 은팔찌(공주 무령왕릉,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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