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붙은 보건의료노조의 전공의 파업 관련 인쇄물이 병원 계단실 벽에 붙어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추석 연휴 전에 출범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던 여·야·의·정 협의체는 끝내 불발됐다.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해 8개 단체는 13일 처음으로 모여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는 지금 시점에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곳곳에서 반개혁 저항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카르텔들이 개혁의 길을 가로막는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늘 의료계는,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에 참여할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8개 단체는 “의사가 정부의 적이 아니”라고 한 여당이나,“2025학년도 의대 증원도 제한 없이 포함하자”고 한 야당에 대해 “감사하다”면서도 정부에 대해서 날을 세웠다.

특히 한덕수 국무총리의 대정부 질문 중 발언을 문제 삼았다. 앞서 백혜련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2일 한덕수 총리에게 의료대란의 가장 큰 책임이 전공의에게 있냐고 물었고,한 총리는 “첫 번째 책임이 있다”고 답한 대목이다.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이날 “(한덕수 총리는) 국민들이 죽어 나가지 않냐는 야당 측 비판에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면서 “우리 전공의들에게 함부로 말하고 현실을 완전히 왜곡하는 태도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 의사가 파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호소를 하는 것이라며,전공의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여당은 “의료계가 협의체에 참여해 줄 걸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지만,전공의의 참여 없인 의사단체의 입장 변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의료계의 발표와 같은 시각,윤석열 대통령은 국민통합위원회 성과보고회 자리에서 4대 개혁 의지를 강조하며,“반개혁 저항이 계속되고 있는데,또다시 물러선다면 나라의 미래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이에 앞서 오늘 오전 서울의료원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과학적 추계로 최소한의 인력을 증원하는 것이니 의료인들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정부의 진정성을 믿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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