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논란 해명나선 최윤범 "공개매수 종료 후 검토했다"
2024-11-01 HaiPress
"보고서 내용은 착오로 기재"
영풍측,법원에 임시주총 신청
고려아연이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이 불공정거래 혐의를 문제 삼은 것을 두고 해명에 나섰다.
자사주 공개매수 종료 이후 일반공모 증자를 검토한 것이라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금융 당국에 전달하는 한편 유상증자를 일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일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내고 "회사가 일반공모 증자를 검토한 것은 지난달 23일 자기주식 공개매수 종료 이후"라며 "일반공모 증자 추진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고 알렸다.
지난달 31일 금감원이 자본시장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 때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계획 추진 과정에서 불공정거래를 비롯한 위법 혐의가 확인되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지적하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처음으로 입장을 낸 것이다.
최 회장 측이 유상증자 계획을 사전에 준비한 상태에서 공개매수를 진행했는지가 관건이다.
최근 고려아연이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첨부한 기업실사보고서에는 모집주선회사 미래에셋증권이 지난달 14일부터 29일까지 고려아연 기업실사를 진행했다고 적시돼 있다. 논란이 된 '14일부터'라고 기재된 부분에 대해 고려아연은 '착오로 인한 기재'였다고 해명했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에 따른 차입금 처리와 관련해 저금리의 부채 조달을 위해 증권사와 회사채·기업어음(CP) 등 부채 조달 방안을 검토한 것이 잘못 표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려아연은 상장법인이라 회사채 발행 등 부채 조달 실사 결과를 유상증자 실사에도 거의 동일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증권사가 기존의 실사 결과를 사후적으로 증자에 활용하면서 잘못 기재됐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유상증자 철회 가능성도 거론됐지만,고려아연은 예정대로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고려아연은 "사실관계를 당국과 시장에 정확히 설명해 논란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영풍은 서울중앙지법에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며 압박에 나섰다.
영풍 측은 "지난 10월 28일 상법에 따라 적법하게 이사회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으나,회사가 아직까지 소집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청구 이틀 만에 이사회가 2조500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기존 주주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은 물론,회사의 주주 구성과 지배구조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임시 주주총회가 신속히 개최될 필요가 있어 법원에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윤희 기자 /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