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 취소하고, 외국인 관광객 술렁”…정국 불안에 호텔업계 직격탄
2024-12-10 HaiPress
호텔들 “계엄 사태 전 예약 고객,무료 취소”
영국 외무부는 홈페이지의 여행 권고사항에서 한국에 대해 주의 문구를 추가했다. 사진은 4일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들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혼란스러운 정국에 호텔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연회는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됐고,한국을 찾으려던 외국인 관광객도 걱정어린 시선에 예약 취소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비중이 약 80%를 차지하는 명동과 홍대에 위치한 4성급 A호텔에서는 외국인 고객들의 안전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A호텔은 계엄 사태 이후 이번달 연회 예약 건수의 약 5%가 취소됐다. 특히 정부 관련 행사는 대부분 취소나 연기가 되는 상황이다.
A호텔 관계자는 “계엄 사태 이후 안전을 걱정하는 투숙객을 위해 투숙 1일 전까지 무료 취소를 해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엄 사태 이후 각국 정부가 한국 여행 주의보를 발령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조기 출국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을 ‘여행 위험 국가’로 분류하고 자국민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B호텔도 상황은 비슷하다. B호텔의 경우에도 계엄 사태 이전에 예약한 숙박에 대해 안전을 이유로 취소를 원하는 숙박객의 경우 무료 취소를 진행하고 있다.
B호텔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분들의 경우 한국 여행이 안전한지,한국분들은 시청 앞에서 시위가 있는지 등을 문의하고 있다”며 “예약한 기간에 상관 없이 계엄 사태로 숙박 취소를 원하는 고객에게 무료로 취소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C호텔은 계엄 사태와 상관 없이 환불 정책은 호텔 정책과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계엄 사태로 인해 취소를 요구할 경우 다른 경우와 마찬가지로 수수료 등을 부과하는 것이다.
C호텔 관계자의 경우 “외국인 고객의 경우 호텔 주변 상황이 어떤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며 “계엄 사태가 일단락 된 이후에는 이런 문의도 잦아든 상태”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 초 정부가 제시한 ‘방한 관광객 2000만명’ 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10월 누적 외래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약 888만명)보다 54.7% 늘어난 약 1374만명이다. 현재 목표치까지 600만명가량이 부족하다.
호텔뿐 아니라 여행업계 전반이 탄핵 정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탄핵 불발 후 환율이 달러당 1430원을 터치하는 등 환율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당장 여행비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정국 불안에 해외 여행을 고민하는 국내 여행객도 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여행객을 위한 네이버 카페에서 “계엄 위험이 0이 아닌 것 같아서 불안해서 못 가겠다”며 “이번 주말 3박5일 일정 취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