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이 키운 英아이돌, 글로벌 침공 작전
2024-12-20 IDOPRESS
내년 남자아이돌 데뷔 러시
SM 첫 해외합작 보이그룹
'디어앨리스' 英·북미 출격
K팝 트레이닝 다큐로 예열
JYP 7인조 그룹 '킥플립'
1월 1일 데뷔 콘텐츠 공개
베일 가려진 멤버에 관심
하이브·스타쉽도 신인 준비
5인조 영국인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 SM엔터
시국이 어지럽고 강추위가 불어도,K팝 시계는 일단 앞으로 나아간다. 차세대 글로벌 K팝 스타를 꿈꾸며 연습실에서 피땀 눈물을 흘려온 신인 그룹들이 연말 연초 대중 앞에 선다. 앞서 방송을 통해 결성·훈련 과정을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은 뒤 본격적인 음악 활동에 나서는 팀부터 베일에 싸여 호기심을 자극하는 팀까지 데뷔 전략도 다양하다.
먼저 SM엔터테인먼트가 북미권에서 처음 내놓는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가 정식 데뷔를 앞뒀다. 전원 영국인 10·20대 남성으로 구성된 5인조 팀이다.
1월 서울에서 시작하는 SM 설립 30주년 기념 '에스엠타운 라이브 2025 투어'에 같은 소속사 선배 가수들과 함께 참여하며,영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 팀은 '갓 탤런트' '더 엑스 팩터' 등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든 영국의 문앤드백미디어,SM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합작 북미법인이 손잡고 제작했다. 문앤드백 측이 지난해 10월 멤버들을 캐스팅했고,이후 100여 일 동안 한국에 머물며 SM의 K팝 데뷔 훈련을 받게 했다. 이 과정은 BBC원 6부작 다큐멘터리 '메이드 인 코리아: 더 K팝 익스피리언스'로 먼저 선보였다.
멤버들은 K팝 트레이닝의 완벽주의나 문화 차이를 겪었지만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가치 있는 과정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멤버 블레이즈(19)는 지난 8월 공개된 BBC 인터뷰에서 "K팝은 기준이 매우 높아서 피드백이 많았고,처음에는 꽤 충격적이었다"면서도 "멤버 중 몇몇은 그것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했지만 경험을 통해 점차 익숙해졌다. 건설적인 과정이란 걸 깨닫자 받아들이기도 쉬워졌다"고 말했다. 이 과정을 총괄한 윤희준 SM 인재양성센터 디렉터는 "영국이 항상 대중문화의 강국이었다면 K팝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트렌디한 대중문화 중 하나"라며 "디어 앨리스는 이 두 강력한 문화적 흐름의 융합을 대표한다. 감히 '영국 대중문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 팀'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2025년 1월 1일 0시를 기해 데뷔 활동에 나서는 신인 7인조 보이그룹 킥플립. JYP
JYP엔터테인먼트에선 새해에 7인조 보이그룹 '킥플립'을 선보인다. 앞서 오디션 프로그램 '라우드'에서 선발된 멤버가 포함됐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아직 상세한 구성 명단은 발표되지 않았다. 1월 1일 0시부터 본격적으로 데뷔 콘텐츠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팀명은 스케이트보드를 360도 회전시키는 고난도 기술에서 따온 것으로,앞으로 활기차게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세계적인 팬덤을 거느린 8인조 그룹 스트레이키즈(2018년 3월 데뷔)의 계보를 잇는 만큼 어떤 영향력을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이 밖에 방탄소년단(BTS)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등이 소속된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빅히트뮤직에서도 차기 보이그룹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걸그룹 아이브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도 앞서 2025년 중 신인 보이그룹을 출시하는 걸 목표로 공개 오디션을 치른 바 있다.
가요계에 신인 걸그룹 활약이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코로나19 이후로 에스파·아이브·뉴진스 등 걸그룹이 대중성과 팬덤 몰이를 주도하는 현상은 올해까지 계속돼왔다. 우선 CJ ENM 산하 K팝 기획사 웨이크원 소속 '이즈나(izna)'는 지난달 2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MAMA 어워즈에서 화려한 데뷔 무대를 치렀다. 걸그룹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이랜드2'를 통해 선발된 7인조인 데다 세계적 걸그룹 블랙핑크를 키워낸 프로듀서 테디가 그룹 제작에 참여해 관심을 끈다. 데뷔 앨범 'N/a'의 수록곡 '이즈나' '타임밤' 모두 테디가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한편 테디가 직접 설립한 기획사이자 블랙핑크 로제의 소속사인 더블랙레이블에서도 지난 8월 신인 걸그룹 '미야오(MEOVV)'가 데뷔해 활동 중이다. 이 밖에 대형 엔터사 하이브의 지원 속에 올해 데뷔곡 '마그네틱'으로 주요 시상식 신인상을 휩쓴 '아일릿',중소 기획사 더뮤즈엔터테인먼트에서 높은 음악적 완성도로 내놓은 '리센느' 등도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간다.
데뷔 계획도 줄줄이 잡혀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중 에스파 이후 약 4년 만의 신인 걸그룹 데뷔를 예고했다. 2000년대 히트곡 작곡가인 윤일상이 만드는 걸그룹 UDTT(우당탕탕소녀단·SW엔터테인먼트)도 내년 초에 데뷔할 예정이다.
[정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