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송대관 빈소 달려온 태진아 “한쪽 날개 잃은 슬픔”
2025-02-07 IDOPRESS
송대관 영정 속 환한 미소.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해뜰날’ ‘유행가’ 등을 부른 국민 트로트 가수 송대관이 7일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가요계의 추모가 잇따르는 가운데 누구보다 절친했던 후배 가수 태진아(71)는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고(故) 송대관의 빈소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에 위치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태진아는 침통한 표정으로 오후 4시께 빈소를 찾아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조문을 마친 뒤 태진아는 취재진에게 “대한민국 가요계의 별 중 가장 큰 별이 졌다”고 추모하며 “송대관 선배가 하늘나라에서 후배 가수들 가는 길을 보살펴줄거라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故 송대관(왼쪽)-태진아. 사진|KBS 태진아는 “송대관과 최근 마지막 전화가 1월 초였다. 새해인사를 서로 주고 받았다. 내 아내 병간호 걱정을 하시면서 나보고 건강하라고 했다”며 고인과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태진아는 송대관에게 오는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이해 라이벌 디너쇼를 열자고 제안했더니 흔쾌히 수락했다고 전하며,하루 아침에 세상을 떠난 송대관에 대한 그리움을 감추지 못했다.
태진아는 “한쪽 날개를 완전히 잃었다. 30년 이상 라이벌로 지내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눈 앞이 캄캄할 정도”라며 “언젠간 또 하늘나라에서 만나야 하니까,그때까지 편안하게 잘 계시길 기도하겠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추모했다.
빈소에는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많은 후배들에게 따뜻하게 토닥여주시고 손 잡아 주시고 덕담이라든지,늘 우리들의 그늘이셨던 분이다. 아프지 말고,편하게 쉬시길 바란다”라며 “선배님 가시는 길 외롭지 않게 해드리겠다. 우리도 선배님 잊지 않겠다”고 애도했다.
송대관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해 ‘해뜰날’,‘유행가’,‘네박자’ 등 숱한 히트곡을 남겼다. 특히 서민의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로 희망을 안겨줬다는 평을 듣는다. 태진아,설운도,고(故) 현철과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불렸다.
유족 등에 따르면 송대관은 전날 컨디션 난조를 호소해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고,치료 도중 이날 오전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배우자와 두 아들이 있다. 영결식은 오는 9일 오전 9시 30분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전 11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