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로 존재한 도시의 구조물들···쿤 반 덴 브룩 개인전 ‘그림자의 자유’

2025-03-04 IDOPRESS

쿤 반 덴 브룩 ‘그림자의 자유’


물감 대신 도로용 도료 사용


29일까지 서울 갤러리바톤

쿤 반 덴 브룩의 작품 ‘Snow’. 갤러리바톤 일상에서 지나치는 도시의 기능적 구조물들을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화풍으로 재해석한 쿤 반 덴 브룩(Koen Van den Broek)의 작품들이 전시 중이다.

갤러리바톤에서 진행 중인 쿤 반 덴 브룩 개인전 ‘그림자의 자유’는 그가 27년간 도로와 교각,표지판,보도 경계선 등을 집요하게 관찰하며 구축한 서정성과 미적 양식을 선보인다.

쿤 반 덴 브룩의 작품 ‘Split Shadow’. 갤러리바톤 이번 전시는 그의 기억 속에 강렬하게 자리잡은 도시 구조물들의 그림자를 모티프로 한다. 7개의 연작으로 구성된 ‘S’ 시리즈는 오후의 햇살을 받은 건물의 그림자가 도로에 길게 드리워진 모습을 드러낸다. 그림자와 배경의 대치,보색 간의 대립이 일몰의 앞둔 도시가 품은 긴장감을 자아내고,캔버스 좌상단에 위치한 그림자의 형태는 짙은 환영의 이미지를 드리운다. 늘 우리 곁에 존재하고 중요한 기능을 하지만 주의깊게 의식되지 않는 것들의 존재 방식을 나타낸다.

갤러리바톤에서 개인전 ‘그림자의 자유’를 개최한 쿤 반 덴 브룩. 갤러리 바톤 학부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한 뒤 회화 작가로 전회한 브룩은 현대 사회에서 기능적 목적으로 창조된 도시 구조물들을 탐구하고 재해석해왔다. 도로,교각,주차장,보도의 격자 무늬 등이 가진 미학적,사회적 의미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갤러리바톤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건축 구조물이나 도로는 문화적,정치적으로 많은 의미를 품고 있지만 예술사에서 주요한 대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며 “(작업을 할 때) 프레임의 전체를 고려하고,캔버스의 모서리에서 모서리로,모서리에서 중앙으로 전개하는 건축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쿤 반 덴 브룩의 작품 ‘V-Y’. 갤러리바톤 브룩은 실제 건축 구조물들의 재료를 사용해 작품을 제작했다. 유화 물감 대신 도로용 도료와 타르를 써 두꺼운 질감과 무게감을 드러냈고,도시의 풍경을 담은 자신의 기억을 작품과 유기적으로 결합시켰다.

브룩은 “산업용 재료를 사용하면 작품과 현실이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훨씬 더 물질적 경험이 가능해진다”며 “현실의 이미지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의 도로를 캔버스에 붙여놓는 것을 의도했다”고 밝혔다. 29일까지 서울 한남동 갤러리바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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