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 전부터 폐업 걱정”…시장 엉망인데, 한집 건너 한집 공인중개업소
2025-04-14
IDOPRESS
1~2월 신규개업 1796명
2000년 이래 최저 수준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임대 문의를 알리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김호영 기자] “합격하면 큰 돈 번다. 이젠 옛 말”
올해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가 2000년 이래 25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자료 따르면 올해 1~2월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는 1796명(1월 871명·2월 925명)으로,이는 2000년 이래 1~2월 기준 가장 적은 수준이다.
최근 10년간 1~2월 기준 개업 공인중개사 추이를 보면 2016년 3844명,2017년 4486명,2018년 4260명,2019년 3353명,2020년 3972명,2021년 3306명,2022년 3473명 등 3000~4000명대를 보였다. 이후 2023년 2496명으로 줄어들더니 작년에는 2008명으로 떨어졌다.
이보다 이전인 2000년부터 2015년까지의 신규 개업자는 연간 시험 횟수나 합격자 수 등으로 인한 변동은 있었지만,최소 2500명으로부터 많게는 6000명에 달했다. 신규 개업자 수가 1000명대에 그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연초인 1~2월은 일반적으로 봄철 이사 수요를 노리고 개업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올해에는 부동산 매매시장 전반이 침체된 데다가 이미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가 포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규 개업이 줄면서 전체 개업 공인중개사 수도 2023년 2월 11만7923명을 기록한 뒤 매월 줄어들어 작년 2월에는 11만1756명까지 내려앉았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이 나오지 않는 한 이러한 감소 추세는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폐업하고 싶어도 권리금을 회수하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사무소를 유지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공인중개사 업황 부진 영향을 시험 응시생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응시자는 15만4669명으로 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는데,시시험 응시자가 20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