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AI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 30억 달러에 인수…영리법인 전환은 철회
2025-05-06
IDOPRESS
샘 올트먼 오픈AI CEO.
챗GPT를 서비스하는 오픈AI가 인공지능(AI) 코딩 서비스 기업 윈드서프(Windsurf)를 30억 달러(약 4조1500억원)에 인수한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핵심 관계자를 인용해 오픈AI가 윈드서프를 3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바룬 모한 윈드서프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는 이날 자신의 X 계정에 ‘중요한 발표가 내일 이뤄진다’고 적었다.
이번 인수는 오픈AI가 설립된 이후 이뤄진 가장 큰 규모의 인수다. 치열해지는 AI코딩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오픈AI의 승부수로 풀이된다. 현재 AI코딩 시장은 AI를 사용해 실제 코드작성까지 이뤄지는 ‘바이브 코딩’이 보편화 되고 있다. 이런 바이브 코딩에 윈드서프를 비롯해 커서(Cursor),클라인(Cline) 같은 서비스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AI코딩 서비스들은 직접 AI모델을 만들지 않고 오픈AI GPT,구글 제미나이,앤트로픽 클로드,딥시크 같은 AI회사에서 만든 거대언어모델(LLM)을 선택적으로 사용한다. 개발자들 사이에서 GPT의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오픈AI는 윈드서프 인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윈드서프를 인수하면서 오픈AI는 단순히 LLM을 만드는 것을 넘어 AI코딩 서비스까지 제공하게 됐다. 투자자이자 주요 고객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깃헙 코파일럿과 경쟁 서비스가 하나 더 늘어나게 된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윈드서프의 회사명은 엑사펑션으로 최근 30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투자유치를 진행중이었다.
한편 오픈AI는 이날 영리 법인으로 전환하려던 계획도 사실상 철회했다. 이날 오픈AI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회사 구조를 공익법인으로 개편해도 비영리 조직이 전체 사업 통제권을 유지하게 된다”고 밝혔다.
브렛 테일러 오픈AI 이사회 의장은 “비영리 조직은 구조 전환 이후에도 여전히 오픈AI를 통제하게 된다”며 “비영리 조직의 자회사를 공익법인으로 전환하면 직원과 투자자,비영리 조직 모두가 지분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오픈AI에 따르면 비영리 법인은 전환 이후 공익법인의 대주주로 남아 사실상 공익법인을 콘트롤하게 된다. 당초 계획은 비영리법인은 공익법인의 주주 중 하나로 남는 것이었고,대주주로 영향력을 계속 유지한다는 내용은 없었다. 오픈AI는 이번 결정이 시민 사회와 캘리포니아 및 델라웨어주 법무장관과 논의한 후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영리법인 전환 계획이 철회되면서 향후 오픈AI의 추가 투자 유치는 불투명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오픈AI는 지난 4월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400억 달러를 투자유치하면서 30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는 전체 비상장 기업중 두번째로 높은 가치다.
하지만 비영리법인이 앞으로도 공익법인의 지배력을 계속 유지한다면,오픈AI는 300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로 투자를 받는 것은 어려워질 수 있다. 오픈AI가 주식 시장에 상장하는 것도 불가능해질 수 있다. 오픈AI는 그동안 직원들에게 주식형태로 보상을 해줬는데 이것도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상황이다.
오픈AI는 2015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공동 설립한 비영리 기관으로 출범했다. 하지만 머스크 CEO가 조직을 떠난 이후 2019년 외부 투자를 받으면서 비영리 기관이 수익 상한이 있는 자회사를 지배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하지만 계속적인 투자유치와 지배구조 안정을 위해 영리법인으로 전환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고,올해 초 공익법인 형태로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경쟁 관계에 있는 일론 머스크가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제기했고,지난달 12일에는 전 직원 12명이 “오픈AI가 기존의 비영리 지배구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오픈AI는 머스크 소송을 기각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으나,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연방지방법원은 오픈AI의 주장를 받아들이지 않고 내년 3월부터 재판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