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 주식·부동산 ‘들썩’…대선발 재테크 체크포인트 [스페셜리포트]

2025-05-08 IDOPRESS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등 유력 대선 주자 관련 정치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뿐인가. 오른 김에 냅다 팔아치우자는 주주들 때문에 몇몇 종목은 홍역을 치른다. 일례로 이재명 전 대표 테마주로 묶인 DSC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주요 임원들이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차익을 실현해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부동산 시장도 혼란스럽기는 매한가지다. 이재명 전 대표뿐 아니라 국민의힘까지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으면서 세종시 부동산이 후끈 달아올랐다. 이재명 전 대표가 보유한 경기도 성남 분당 아파트 투자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어김없이 ‘큰 장’ 선 정치테마주이재명 테마주 상지건설 6배↑증권가에서 대선 테마는 선거철마다 빠짐없이 등장한다. 이번에도 큰 장이 열렸다.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주요 대선 주자들과 별의별 인연으로 엮인 정치테마주가 요동친다. 이번 조기 대선은 이재명 민주당 경선 후보 강세가 뚜렷해 이 전 대표 관련 테마주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금융투자 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주식 시장에서 대선 주자들과 얼토당토않은 인연으로 엮인 테마주가 판을 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전체 2000여개 상장 주식 가운데 정치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만 1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정치테마주 특징은 해당 정치인 인기도와 주가가 대체로 정비례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선거가 임박하면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후보별 테마주 희비가 엇갈린다. 이번엔 여론조사 1위 이재명 후보 테마주가 난립 중이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일이었던 지난 4월 4일부터 22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주가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8개가 정치테마주로 나타났다. ▲상지건설(주가 등락률 505.8%) ▲포바이포(404.4%) ▲에르코스(158.3%) ▲시공테크(151.6%) ▲크라우드웍스(150.5%) ▲계룡건설(137.1%) ▲흥국화재우(127.7%) ▲아이스크림에듀(121.5%) 등으로 조사됐다.이들 종목은 대부분 이재명 후보 테마주로 분류된다. 수익률 1위 상지건설은 임무영 전 사외이사 재직 당시(2022년) 그가 이 후보 대선 캠프에 합류했단 이력으로 ‘대장주’가 됐다. 포바이포는 이 후보가 지난 4월 14일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 기업 퓨리오사AI를 방문하면서 주가가 뛰었다. 포바이포와 퓨리오사AI는 협력 관계다.영·유아 식품 제조 업체 에르코스는 이 후보 저출생 대책 공약과 엮여 테마주로 분류됐다. 크라우드웍스는 김우승 크라우드웍스 대표가 이 후보가 이끄는 민주당 ‘AI 강국 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참여했다는 이력으로,흥국화재우는 이 후보와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이 같은 경주 이씨라는 황당한 이유로 테마주에 편입됐다.이외 시공테크는 박기석 회장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과거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으로 함께 활동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였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시공테크 계열사로 ‘한덕수 테마주’로 분류됐다. 계룡건설은 충청권 기반 건설사로,대통령실·국회 세종 이전 공약이 부각돼 ‘세종테마주’로 편입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이들 종목 상당수는 본업 실적이 악화 일로를 걷는다. 상지건설은 1979년 영상·음향·통신장비 제조업 회사로 설립돼 2000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현재는 부동산 개발·건설 관련 용역 사업을 벌인다. 서울 강남구 논현·역삼·청담동 등에서 고급 빌라 ‘상지카일룸’을 지은 업체로 투자자들에게 알려져 있다.건설 업황 둔화로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상지건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9년 1049억원에서 2021년 252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5억9100만원에서 -11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2022년과 2023년 개선세를 보이던 실적은 고금리에 따른 건설 경기 둔화로 지난해 다시 고꾸라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88% 감소한 204억원,영업이익은 -218억원으로 집계됐다.정치테마주로 묶인 다른 기업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최근 2년간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테마주 투기 열기에 편승해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속출한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지난 4월 4일부터 23일까지 나온 전환청구권행사 공시 25건 가운데 11건이 정치테마주 관련 기업에서 나왔다. 주가가 이상 급등하자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일제히 차익 실현에 나선 것. 테마주에 올라탄 투자자는 ‘물량 폭탄’을 고스란히 떠안을 처지다.이재명 테마주 형지글로벌은 지난 4월 9일 발행 주식 수의 31%인 208만주 규모 전환청구권행사를 공시했다. 이 회사 주가는 이후 11거래일 가운데 9거래일을 하락 마감했다. 에르코스는 오는 5월 2일 32만주(전체 4.6%)를,아이스크림에듀는 5월 7일 66만주(전체 5.1%)를,꿈비는 5월 9일 125만주(전체 9.9%)를,상지건설은 5월 22일 무려 240만주(전체 59.4%)를 각각 신규 상장한다.대선 테마주 패턴은 매번 비슷하다. 대부분 특정 후보와 학연,지연 등 사적 인연을 강조하며 향후 정권 교체 과정에서 정책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소문을 퍼뜨리는 식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특정 후보와 연관된 대선 테마주가 실제 해당 후보 당선 뒤 실적이 개선된 사례는 전무했다.과거 사례를 거슬러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대선을 포함한 정치테마주가 증시 전면에 등장한 시기로 2007년 17대 대선을 지목한다. 당시 유력 대권 후보로 거론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 공약으로 내걸자 관련주가 폭등했다. 그나마 4대강 테마는 이명박정부 대선 공약과 연관이 있었기 때문에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한반도 대운하 공약 관련 건설·개발주가 대표적이다. 이화공영은 2007년 주가가 최고 33배까지 올랐다. 그해 12월 초 3만1922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주가는 이후 연속 하한가를 기록해 연말 7531원으로 마감했다. 이명박 후보 당선도 소용없었다.18대 대선 때는 지금처럼 황당한 사적 인연을 앞세운 테마주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렸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 등 유력 정치인 인맥을 중심으로 형성된 테마주가 판을 쳤다. 넥스트칩은 김경수 대표가 당시 박근혜 후보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이라는 이유로 박근혜 테마주로 꼽혔다. 우리들병원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허리디스크 수술을 집도한 사실이 알려진 뒤 참여정부에서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후보 테마주로 엮였다. 이후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정치인을 중심으로 온갖 ‘인연테마주’가 양산됐지만 결론은 다르지 않았다.[김경민·배준희·조동현 기자][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7호 (2025.04.30~2025.05.06일자) 기사입니다][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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