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으면서 세종시 부동산이 후끈 달아올랐다. (윤관식 기자) 정치테마 부동산도 들썩‘국회·대통령실 이전’ 세종 거래 급증정치테마주뿐 아니라 정치테마 부동산도 들썩이는 중이다.이재명 후보는 최근 페이스북에 “충청을 ‘행정 과학 수도’로 조성해 대한민국 균형 발전의 중심축으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세종을 행정 수도의 중심으로 완성하기 위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임기 내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또한 사회적 합의를 거쳐 국회와 대통령실의 세종시 완전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국민의힘도 가세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비대위 회의에서 “낡은 정치의 상징이 돼버린 ‘여의도 국회시대’를 끝내고 ‘국회 세종시대’의 새로운 문을 열겠다. 여의도 국회 부지를 국민에게 완전히 돌려드리고,세종 제2집무실 건립 속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이 여파로 세종시 부동산이 들썩이는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14일 기준 세종 아파트 값은 전주 대비 0.04% 올랐다. 세종 집값 하락세가 멈추고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2023년 11월 둘째주(0.1%) 이후 무려 1년 5개월 만이다.세종시 대장 아파트로 손꼽히는 나성동 나릿재2단지리더스포레 전용 84㎡는 최근 11억8500만원에 주인을 찾으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평동 해들6단지e편한세상세종리버파크 전용 99㎡도 9억75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 2월 거래 가격(6억500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3억7000만원 오른 시세다.세종 아파트 거래도 연일 증가세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분석 자료에 따르면,세종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 1월 266건에서 3월 687건으로 2.6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거래 총액도 1252억원에서 3510억원으로 2.8배 뛰었다. 머지않아 월별 매매 거래가 1000건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세종시는 2020년 당시 여당인 민주당이 “세종시로 행정 수도를 이전하겠다”는 ‘세종 천도론’을 들고나오면서 그해에만 집값이 42.3% 올랐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호재가 점차 사그라든 데다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확산하면서 2022년 이후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 아파트값은 4.2% 떨어지면서 전국 17개 시도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일부 단지 매매가가 고점 대비 반 토막 난 수준에 거래되는 등 극심한 냉각기를 맞았는데 최근 분위기가 180도 달라지면서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양상이다. 나성동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정치권의 국회 세종의사당,대통령 세종집무실 이전 이슈로 외지인 투자자 문의가 급증했다. 일부 단지 매매가가 상승세지만,어디까지나 공약일 뿐이라 전고점을 돌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분위기를 전했다.이뿐 아니다. 이재명 후보가 분당 아파트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당신도시를 비롯한 경기도 성남 부동산도 후끈 달아올랐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14일 기준 성남시 아파트값은 0.12% 뛰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성남시 수정구는 0.2%,분당구는 0.13%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01%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심지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0.08%)보다도 높은 수치다.특히 이재명 후보가 보유한 경기도 성남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금호1단지 매매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이 후보는 아내 김혜경 씨와 공동명의로 1998년 3억6600만원에 전용 164㎡ 매물을 사들였다. 그는 2022년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당시 매각 의사를 밝혔고,당시 최고가인 26억5000만원에 매물로 내놓았다. 하지만 거래가 불발되자 매물을 조용히 거둬들였다.이후 금호1단지를 비롯한 양지마을은 선도지구 경쟁이 치열했던 분당신도시 내에서도 주민 동의율 95.5%를 기록하며 1기 신도시 선도지구로 최종 선정됐다. 총 4392가구 규모로 지하 3층~지상 최고 38층,34개동 7458가구로 통합 재건축될 예정이다.선도지구 지정 호재로 이 후보가 보유한 양지마을금호1단지 전용 164㎡ 매매가는 지난해 말 27억5000만원까지 뛰었다. 1998년 당시 매입가(3억6600만원)와 비교하면 무려 24억원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국민평형인 전용 84㎡도 최근 17억3000만원에 손바뀜되면서 신고가를 썼다. 전용 133㎡ 역시 22억7000만원에 최고가를 찍었다.1992년 입주한 양지마을금호1단지는 수인분당선 수내역과 인접한 데다 초림초가 가까운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분당중앙공원과도 인접해 거주 여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서울시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면서 강남권과 인접한 분당신도시가 ‘풍선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호재다.양지마을 외에도 분당신도시에는 집값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단지가 꽤 많다. 분당의 또 다른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파크뷰 전용 84㎡는 최근 20억7500만원에 실거래돼 최고가를 찍었다. 서현동 시범우성 전용 59㎡ 역시 12억원에 주인을 찾으면서 신고가 기록을 깼다.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주거용부동산팀장은 “분당신도시는 서울 강남권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갖춘 데다 학군도 뛰어나 실수요가 탄탄한 지역이다. 선도지구를 중심으로 재건축이 속도를 내는 점도 호재”라고 평가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양지마을 외에도 분당신도시 선도지구 주요 단지 매매가가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1기 신도시 주민 기대가 워낙 큰 만큼 다른 후보가 대권을 잡더라도 신도시 재건축이 멈춰서긴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했다.이 밖에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보유한 서초구 삼풍아파트,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보유한 송파구 아시아선수촌도 정치테마 부동산으로 주목을 끈다. 홍준표 전 시장이 보유한 아시아선수촌 전용 151㎡는 최근 43억3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새로 썼다.[김경민·배준희·조동현 기자][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7호 (2025.04.30~2025.05.06일자) 기사입니다][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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