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비즈협회 선정, ‘이달의 혁신기업인’] 신연화 SRC 대표 인터뷰
2025-05-15
IDOPRESS
◆ 혁신기업 성공사례 ◆
◆ 혁신기업 성공사례 ◆
신연화 SRC 대표. [사진제공 = SRC] 종합식품기업인 SRC가 비즈니스모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학교 단체급식인 B2B(기업간 거래)에 집중했다면,요즘엔 B2C(기업-개인 거래)로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수출 길 모색에도 열심이다.
SRC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어느 기업보다도 큰 피해를 입었다. 주력 시장이 학교 단체급식이다 보니 직격탄을 맞았던 것이다. 당시 매출은 반토막났다. 이제는 회복 단계를 넘어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할 만큼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위기 극복에 성공한 SRC는 ‘2023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메인비즈협회(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는 신연화 SRC 대표를 ‘이달의 혁신기업인’으로 선정했다. 메인비즈협회(협회장 김명진)는 국내 중소기업의 경영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해 7월부터 ‘혁신기업인 알리기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여념이 없는 신연화 대표를 인천광역시 소재 본사에서 만났다.
-학교 단체급식 납품업체에서 이제는 종합식품회사로 발돋움했는데,성공비결이 궁금합니다.
신 대표: 학교 단체급식은 민영 단체급식과는 많이 다릅니다. 학교 단체급식은 자체 인력과 시설을 두면서,필요한 제품만을 공급받는 구조입니다. 매월 한 차례 필요한 제품을 공개입찰에 부치면 수주를 따내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제품차별화가 경쟁력의 핵심이죠. 저희가 한해 새롭게 선보이는 제품만도 50여개가 넘습니다. 스승의날에 제공하는 케이크를 예로 들면 매년 디자인을 다르게 만들어 공급하고 있답니다. 현재 취급하는 제품 가지수만 해도 250여개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100여개는 직접 생산하고,나머지 150여개는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생산해서 학교에 공급하고 있지요. 자체 생산공장과 통합물류센터를 통해 육해(陸海)가공식품은 말할 것도 없고,음료-케이크-떡-각종 후식류 등을 만들어 유통하고 있거든요. 납품하는 학교만도 1만 3000여개에 달합니다. 저희 제품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요즘엔 외부업체로부터 주문을 받아 공급하기도 한답니다. 이쯤 되면 종합식품회사로서 손색이 없지 않나요(웃음).
-취급 제품이 250여가지에 달하면,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다품종 소량생산에서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으로 전환해야 하지 않을까요?
신 대표: 학교 단체급식이란 특성 때문에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을 버릴 수 없습니다. 다만 제조공장의 생산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자체 생산했던 일부 품목을 위탁생산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엔 자체 생산 제품의 매출은 줄었지만,외부 상품매출은 증가했습니다. 그동안 제품다각화에 집중했다면,앞으론 시장다변화에 역점을 둘 겁니다.
-시장다변화라면 어떤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요.
신 대표: 학교급식 시장은 성장에 한계가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태생적으로 방학기간인 3개월 동안 매출을 올릴 수 없거든요. 지금까지는 제품차별화로 성장을 해 왔습니다. 학교 3곳 중 최소 한 곳에 저희 제품이 공급되고 있을 정도이거든요. 시장다변화 차원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려고 합니다. 자사몰을 통해 성공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저희 제품을 접해온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꾸준히 자사몰을 찾고 있답니다.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 중입니다. 해외박람회에 참석해 보면 우리나라 떡볶이와 김치 소스에 대한 반응이 좋아 해외진출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조만간 베트남에 소스 생산공장을 지을 계획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기업체질을 바꾸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코로나19 당시 많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학교단체급식이 한동안 중단됐잖아요.
신 대표: 최악의 위기였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이 274억원이었는데,다음해 131억원으로 급감했거든요. 일부 직원들이 퇴사하기도 했지만,인위적으로 인력구조조정은 하지 않았어요. 어려운 시기였지만 고통분담 차원에서 평상시 임금의 80%를 지급했습니다. 당시 내부적으론 경영효율화에 박차를 가했어요. 스마트 공장 구축과 고도화 사업을 통해 생산성을 높였지요. 신제품 개발과 함께 시장다변화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결과,지난해 매출액은 343억원으로 늘었어요.
-학교 단체급식 시장 규모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도,회사는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나요.
신 대표: 식품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됩니다. 안전과 품질은 우리 회사의 최상위 목표입니다. 또한 제품혁신은 저희 회사 경쟁력의 요체랍니다. 해조 칼슘,청파래 등 건강에 좋은 성분을 듬뿍 담은 기능성 제품은 경영혁신의 결과물이죠. 고창 수박,청도 홍시,임실 치즈 같은 지역특산품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마케팅도 성공비결로 꼽힙니다. 이벤트 마케팅은 저희 회사의 강점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자면 독도의날,스승의날,단오 등 교육적 의미가 있는 날에 맞춰 테마 제품을 선보임에 따라 맛과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자평합니다. 이제는 해외시장에서도 이 같은 성공스토리를 써보고 싶어요.
주요이력
64년생/ 한양대 사회복지학 석사/ 동양철관,한국은행 영양사 근무/1999년 ~ 2001년 ‘신연화 급식 앤 리서처’ 대표/ 2001년 ~ 현재 SRC 대표이사
신연화 SRC 대표. [사진제공 = SRC] ◆ ‘이달의 혁신기업인,신연화 대표는 누구?
동양철관과 한국은행에서 영양사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어렸을 적에 부친이 빵공장을 운영했고,요리를 좋아했던 모친 덕분에 늘 음식에 관심이 많았던 덕분에 업무만족도가 높았다. 그러던 차에 1999년 ‘신연화 급식 앤 리서치(Shin’s Research and Consulting)’란 이름을 걸고 단체급식 컨설팅 사업에 뛰어들었다. “98년부터 단체급식이 전국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 시행됐고,고등학교에서도 시범 운영되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어요. 영양사들이 대규모로 고용됐고,단체급식 업체들도 난립했죠. 이렇다 보니 위생관리가 엉망이었고,영양사들도 영양관리에 애를 먹었어요. 그동안의 경험을 활용해 컨설팅 사업을 하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상은 적중했다. 사업을 키우기 위해 2001년에 ‘SRC’란 브랜드로 사업자등록증을 냈고,2005년엔 아예 법인으로 전환했다. 가장 먼저 선보였던 제품은 ‘해조 칼슘 미트볼’이었다. “학교에선 칼슘 섭취를 목적으로 우유를 필수 급식으로 공급했는데,막상 아이들은 우유가 싫어 그냥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였어요.” 이런 점에 착안해 우유 대신 칼슘을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했던 것이다. 반응은 뜨거웠다. 여기에 힘을 얻어 칼슘 성분이 풍부한 청파래를 첨가한 청파래오징어까스와 청파래생선까스 등을 공급하기에 이른다.
처음엔 생산시설이 없었기에 외탁생산에 의존했으나,자체 베이커리 생산공장을 지으면서 종합식품회사를 꿈꾸게 됐다. 이곳에서 냉동 케이크와 쿠키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처음엔 애를 먹었어요. 냉동 케이크에 대한 거부감이 예상보다 컸어요. 어제 만들었다는 경쟁회사 케이크가 실제로는 오래전에 만들어진 제품으로 밝혀졌어요. 그 이후 냉동 케이크가 오히려 위생 관리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답니다.”
후식류 제품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베트남 지사를 설립했다. 제품다각화 차원이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스위트망고스틱’과 ‘오오통살새우까스’ 등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연화 대표는 음료시장으로도 보폭을 넓혔다. 전북 고창에 생산공장을 지었다. 이곳에서 음료와 핫도그를 생산한다. 요즘엔 협력업체와 손잡고 납품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초록마을과 쿠팡 등에서 팔리는 핫도그와 오아시스마켓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스찰보리병 등이 SRC가 만든 제품이다. 지역특산품을 활용한 마케팅에도 열심이다. ‘고창수박펀치’ ‘임실치즈 핫도그’ ‘청도대감반건시’ 등이 대표적이다.
신연화 대표는 이제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제경 100세경영연구원장,경제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