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배민· 티빙의 반쪽짜리 동맹...CJ그룹 멤버십 로그인 배제한 까닭은
2025-06-10
IDOPRESS
[사진 = 배달의민족 갈무리] 배달의민족과 티빙의 협업으로 탄생한 멤버십 서비스에 CJ원과 X로는 티빙 계정을 연동할 수 없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배달의민족에서 구독 상품을 결제한 후 티빙 계정을 연동해야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동영상 서비스인 OTT 경우 그동안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이라 서비스의 연결성과 연속성이 중요하다.
특히 CJ원의 경우 티빙이 CJ ENM의 자회사란 점에서 양사가 동맹을 하고도 데이터 공유는 서로 꺼려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달의민족이 지난 2일 출시한 유료 구독 상품 ‘배민클럽+티빙’ 상품을 내놨지만 일부 구독자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새롭게 아이디를 만들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티빙은 자사 로그인의 경우 네이버,카카오,티빙,애플,페이스북,CJ원,엑스 아이디로 도 간편 로그인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상품을 통해 티빙을 이용할 경우 CJ원과 엑스로는 로그인할 수 없다.
이 상품은 배달의민족이 무제한 무료배달·알뜰배달을 제공하는 배민클럽(월 3990원)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광고형 스탠다드 구독권(월 5500원)을 결합한 것이다.
구독료는 월 7490원이다. 배민클럽과 티빙에 각기 가입할 경우 9490원을 내야 하는데 이 상품을 선택하면 2000원 저렴하다. 현재 판촉 행사까지 진행 중이라 실 결제 금액이 더 낮아지면서 가입자가 몰렸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CJ원 아이디 간편로그인을 제한하는 이유에 대해 자사의 데이터를 보호하려는 정책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티빙은 CJ그룹의 계열사인 만큼 CJ원 아이디로 이용하는 사용자의 비중이 클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월 기준 CJ원 누적 회원 수는 300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회원 가운데 배달 음식 주문과 OTT 시청에 능숙한 MZ세대(1980년부터 2010년 사이 출생)의 비중이 70%에 육박한다.
배달의민족 고객센터는 로그인 채널의 경우 전적으로 티빙의 정책을 따르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2021년 네이버 멤버십 혜택으로 티빙 선택이 가능했던 시기에도 구독자들은 네이버 아이디로 새로운 티빙 계정을 생성해야 했다.
CJ원과 엑스 아이디로도 로그인할 수 있는 티빙 로그인 화면(왼쪽)과 배달의민족 구독 상품 연동 시 로그인 화면. [사진 = 독자 제공] 티빙은 제휴 상품에 대한 내부 정보 제공 방침에 근거해 로그인 채널을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J원과 엑스를 제외한 다른 채널을 통해 회원가입하면 아이디 연동이 돼 서비스를 즉시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구독자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티빙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빠르게 조치할 수 있지만 여러 계약이 얽힌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배달의민족과 티빙의 제휴는 쿠팡과 쿠팡플레이,네이버와 넷플릭스의 협업에 맞서기 위한 승부수로 꼽힌다.
국내 OTT시장 점유율 1위인 넷플릭스의 뒤를 이어 2위 자리를 놓고 티빙과 쿠팡플레이가 경쟁 중인 상황에서 티빙이 공격적인 구독자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OTT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넷플릭스가 1450만5305명,티빙이 715만8800명,쿠팡플레이가 715만1036명으로 집계됐다. 티빙이 쿠팡플레이를 약 7800명 차이로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