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中 손잡고 세탁기·냉장고 개발...‘싸구려 이미지’는 어떻게?
2025-07-15
IDOPRESS
제품 기획·설계부터 중국기업이 참여
정체된 프리미엄 수요에 중저가시장 공략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 트윈타워 앞. (사진=연합뉴스) LG전자가 중국 가전업체와 손잡고 중저가 냉장고와 세탁기를 출시한다. 중국 가전업체들이 초저가 제품으로 시장을 장악하자 대응에 나선 것인데 자칫 LG전자가 구축해온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될 우려도 제기된다.
14일 LG전자는 중국 중견 가전업체인 스카이워스와 9㎏급 드럼세탁기를,오쿠마와는 400ℓ급 2도어 냉장고를 개발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발은 생산만 중국에 맡기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이 아니라,제품 기획부터 개발과 생산까지 중국 기업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합작개발(JDM) 방식으로 이뤄졌다. 브랜드는 LG를 그대로 부착하고,생산은 이전처럼 중국업체가 맡는다. LG전자가 중국업체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품 협력에서 JDM 방식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시될 냉장고와 세탁기 가격은 각각 500달러(약 68만원) 안팎으로 책정됐다. 업계에서는 LG 브랜드 파워를 고려했을 때 현지에서 400달러 안팎인 중국 제품들에 견줘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중국 가전업체들이 기술력을 갖춘 제품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초저가로 내놓자 점유율이 상당 부분 줄어들며 매출과 수익에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 내 프리미엄 시장도 다소 정체되면서 LG전자 생활가전 부문(HA사업본부)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6000억원으로 2021년(3조3000억원)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 속 LG전자는 중저가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2023년부터 HA사업본부 내에 전담 조직을 꾸려 글로벌 파트너사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LG전자와 직접 경쟁하지 않는 중국 내 중견 가전업체인 스카이워스와 오쿠마가 협력 파트너로 선정됐다.
이들 신제품 판매 성과에 따라 다른 가전제품으로도 중국 업체와의 JDM 협력을 확대하고 출시 시장도 중국,동남아,남미 등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LG전자 측은 “확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