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못 쓰니까 더 싸게”…사용처 제외된 대형마트, 할인폭 키워
2025-07-23
IDOPRESS
쿠폰 제외된 마트,‘할인전’으로 맞불
과일·고기·맥주까지…바캉스 맞춤 할인
“쿠폰 못 쓰니 더 싸게” 소비자 잡기 총력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떠나요 맛캉스’ 행사 상품을 홍보하는 직원의 모습. [사진 = 롯데마트 제공]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가 제한된 대형마트가 자체 할인폭을 확대하며 소비자 유인에 나섰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정육,과일 등 인기 품목을 중심으로 추가 할인전에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전 지점에서 나들이용 먹거리를 할인 판매하는 ‘떠나요 맛캉스’ 행사를 진행한다.
‘와고메 와규 윗등심’을 엘포인트 회원 대상으로 40% 할인 판매하는 것을 비롯해 ‘1등급 한우 채끝/안심’ ‘요리하다 양념 소불고기’ 등을 할인 판매한다. 나들이용 간편먹거리인 ‘큰 치킨’과 ‘국내산 통족발’ ‘ALL NEW 새우초밥’ 등도 할인한다.
무더운 여름철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주류 행사도 진행한다. ‘세계맥주 골라담기’ 행사에서는 1664 블랑,삿포로,코젤다크 등 수입산 맥주를 4캔 구매 시 9600원,8캔 구매 시 1만6800원에 각각 판매한다.
이밖에도 여행용 아이스박스와 쿨러백 물놀이용 물안경,구명조끼 등도 20~40% 할인하며,중복(30일) 맞이 주요 보양식 재료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 수입 맥주 할인전. [사진 =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폭염 속 시원한 여름나기를 위해 오는 28일까지 인기 수입맥주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번 행사에선 하이네켄·버드와이저 등 수입맥주 100여종과 짐빔 하이볼 등을 9800원에 5캔까지 골라 담을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1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다양한 프리미엄 맥주를 즐길 수 있는 행사로 평소 판매량 대비 두 배 이상의 물량을 준비했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또한 맥주와 함께 즐기기 좋은 과일인 수박과 멜론은 조각으로 판매한다. ‘한 입에 쏙 조각수박’ ‘한 입에 쏙 조각 멜론’ ‘한 입에 쏙 조각 허니듀’ 3종 과일은 신세계포인트 적립시 2000원씩 할인된다. 특히 수박의 경우 사전 계약을 통해 조각용 수박 물량을 저렴한 가격에 확보해 1팩당 5000원 이하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또 휴가철을 맞아 25~28일 나흘간 바캉스 필수 아이템을 특가로 선보인다. 미국산 슈퍼세이브팩 토마호크,곡물 먹인 호주산 양고기 등을 할인하고 ‘니베아 썬케어’ 전 품목은 2개 이상 구매시 50% 할인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첫날인 21일 광주 북구 두암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이 신청절차를 밟고 있다. [사진 = 광주 북구 제공] 이처럼 대형마트가 할인 폭을 키운 이유는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21일부터 발급된 소비쿠폰은 편의점 등 중소형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백화점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단,대형마트에 입점한 일부 테넌트 매장 등에서는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자체 할인폭을 확대해 고객 유입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소비쿠폰의 수혜에서 제외된 만큼,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발길을 붙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여름철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할인 혜택 여부는 소비자들의 구매처 선택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쿠폰 효과가 편의점과 전통시장에 집중되면서 대형 유통사들은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띄운 상황”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선 다양한 채널에서의 할인 혜택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소비쿠폰 정책이 소상공인을 배려한 취지인 만큼 대형마트의 소외는 불가피하다는 반응도 있지만,소비자 입장에선 체감 혜택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유통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고객 유입을 위한 가격 마케팅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