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먹기도 겁난다”…고등어·배춧값 등 폭등에 밥상 물가 ‘들썩’
2025-08-21
HaiPress
7월 생산자물가지수 전월대비 0.4% 올라
두달째 오름세…농축수산물 등 상승 영향
[사진 = 연합뉴스]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온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일제히 치솟으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또 올랐다. 밥상 물가가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공급 부족으로 시금치와 배추값은 각각 171.6%,51.7% 급등했고,쇠고기와 돼지고기도 여름 휴가철 수요와 맞물리며 5% 가량 비싸졌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20(2020년 수준 100)으로 전월(119.77)보다 0.4% 올랐다. 6월(+0.1%) 이후 두달 연속 오름세다. 올해 1월(+0.6%)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0.5%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으로 품목마다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최근 추세를 살피기 위해 주 지표로 전월대비 수치를,보조지표로 전년 동월 대비 수치를 사용한다. 주로 경기동향 판단과 GDP(국내총생산) 디플레이터(종합물가지수) 등으로 이용된다.
[자료 = 한국은행]
전월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8.9%),축산물(3.8%) 등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이 5.6% 높아졌다. 지난 2023년 8월(7.2%)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이 2.2%,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0.6% 각각 상승하면서 0.2%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주택용 전력(-12.6%)이 크게 내려 1.1% 하락했다.
서비스업은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1.1%)와 금융 및 보험 서비스(1.4%) 나란히 오르면서 0.4%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시금치(171.6%),배추(51.7%),쇠고기(6.5%),돼지고기(4.2%),기타 어류(11.3%),넙치(9.3%)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어육(9.3%),농축채소즙(12.7%),경유(5.4%),제트유(6.7%),관광 숙박시설(49.0%),휴양 콘도(24.1%) 등도 크게 올랐다.
반면 주택용 전력(-12.6%),산업용 도시가스(-5.4%) 등은 하락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지난달 폭염과 폭우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작황이 채소 작황이 안 좋았다”며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행락철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생육 부진이나 폐사 증가,공급 부족이 겹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 쿠폰 영향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하순부터 지급이 시작돼 본격적인 영향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수요 증가 기대감에 일부 영향을 줬을 수 있으나 그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는 통계적으로 구별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6월보다 0.8% 올랐다. 원재료(4.6%),중간재(0.4%),최종재(0.5%) 등이 모두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7월 총산출물가지수도 0.6% 올랐다.
국민 먹거리 고등어 갈치 조기 등도 ‘껑충’
[사진 = 연합뉴스] 한편 우리 국민이 즐겨 먹는 고등어와 갈치,조기 등 수산물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21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고등어(신선 냉장·1마리)의 소비자가격은 438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 높았다.
또 다른 밥상 수산물인 갈치(신선 냉장) 가격은 지난달 기준 한 마리에 638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높은 수준이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고등어 등 대중성 어종의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의 비축수산물 1100톤을 추가로 방출하고 지난달부터 수입산 고등어 1만톤에 할당관세를 도입하는 등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