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건설업, 고용위기로 번지나…건설업 취업자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
2025-07-21
IDOPRESS
건설업 장기 부진에 고용 감소
취업자 26년 만 최대폭 떨어져
서울 시내 한 건설사의 공사 현장. 사진과 기사는 관련 없음. [이승환 기자] 작년부터 본격화한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건설업 위기가 고용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 수는 외환위기 이후 26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하며 5년 만에 200만명 선이 무너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는 193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6000명 줄었다. 이는 1999년 상반기(-27만4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으며,코로나19·금융위기 때보다 감소 폭이 더 크다. 취업자 수는 2020년 상반기(196만6000명) 이후 5년 만에 다시 20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2016년 하반기(192만6000명) 이후 8년 반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건설업 일자리는 고용 안정성이 좋고 임금도 높아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지만 올해는 20대(-4만3000명)와 50대(-6만8000명) 중심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20대는 신규 채용 감소,50대는 구조조정 여파로 풀이된다. 고용은 경기의 후행지표로,장기 건설업 부진이 고용 위기로 이어진 셈이다.
건설업 생산은 고금리로 인한 PF 부실,원자재값 상승 등 악재로 작년부터 위축돼왔다. 건설기성은 작년 2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감소했고,올해 1분기에는 -21.2%로 감소 폭이 더 커졌다. 건설수주가 지난해 말부터 개선되며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도 있지만,미국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으로 전망은 유동적이다. 건설수주가 경기에 영향을 주기까지 1~2년 시차가 있어 경기 회복과 고용 개선이 동시에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건설업은 GDP의 15%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으로,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경기 부양 수단으로 SOC 투자가 자주 활용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건설업이 흔들리면 한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 파급력이 커진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건설투자가 GDP를 0.4%포인트 낮추며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소비·수출 확대 노력만으로 경기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며 “건설업은 고용·생산 유발계수가 높아 위축될 경우 경기 활성화에 큰 장애가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