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조 투입하는데 설계부터 이러면”...한국형 우주개발, 시작부터 ‘삐걱’

2024-11-29 HaiPress

역대 최대 우주개발사업


설계 실패로 1년이상 미뤄


우주항공청 출범 6개월


사업관리 여전히 허술

KPS 위성형상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무려 4조원을 쏟아붓는 역대 최대 우주개발사업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위성발사가 1년 이상 연기되며 난관에 봉착했다.

29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최근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독립사업단인 KPS개발사업본부 등이 참석한 ‘KPS 기본설계검토(PDR) 회의’에서 ‘설계 실패(FAIL)’ 판정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KPS 위성발사는 최소 14개월 연기됐다. 현재는 2개월을 더해 16개월을 미루는 안을 두고 논의 중이다.

과학기술계에서는 우주항공청 출범 반 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사업관리체계에 구멍이 뚫렸다고 지적했다.

KPS는 2022년부터 2035년까지 14년 동안 약 4조원을 투입해 KPS 위성시스템,지상시스템,사용자시스템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총 8기의 위성을 우주로 보내 ‘한국형 GPS’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정확한 미터(m)급·센티미터(㎝)급 서비스들이 나올 수 있다.

첫 포문을 열 1호기는 2027년 발사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1호기 발사가 16개월 늦어지면서 나머지 7기 발사 연기도 불가피해졌다.

발사 연기의 가장 큰 원인은 위성개발 지연 탓이다. 위성개발 경험이 적은 이들이 4조원짜리 사업을 이끌면서 탑재체 설계와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전언이다. KPS 사업을 관리하는 우주항공청에 아직 담당 과장조차 배정되지 않는 등 허술한 관리체계도 문제다.

발사 연기는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 산하 위성항법 소위원회에서 확정한다. 하지만 소위원회 개최는 여전히 미정이다. 우주항공청 관계자는 “내달 말이나 연초에 소위원회를 열 계획이지만,발사 연기에 대한 대응책도 함께 도출돼야 하는데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KPS 사업에 정통한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종합해보면 내부적으로 30개월 발사 연기까지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글로벌 협력이 필수인 우주산업에서 한국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당초 KPS는 미국 GPS와 연계해 사용될 예정이었다. 이는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여는 데 저해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사업에는 LIG넥스원 등 주요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김승조 서울대 명예교수(전 항우연 원장)는 “KPS 사업을 이렇게 대책 없이 끌고 가다보면 4조원을 그냥 갖다버리는 꼴이 될 것”이라며 “사업에 대한 전면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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